졸혼에 대한 생각



오늘 연예 뉴스에 이슈였던 영원한 꽃할배 백일섭씨의 졸혼 선언을 보신분들이 많을것 같습니다.



졸혼은 말그대로 혼인을 졸업한다는 뜻으로, 


혼인을 한 부부관계는 그대로 두되 서로 터치없이 자유로운 삶은 살아가자는 의미를 담고있습니다.



일찍이 일본에서 한창 이런 바람이 불었었죠.


백일섭씨도 그렇고 이런 선택을 하는 분들의 이유도 각각 다를것이고 그 과정도 다를것 같네요.



하지만 일본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졸혼 문화가 생겨나게 된데는,


아무래도 전통적인 가족관계에 기인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동아시아권에서는 가정,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서양과는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외국영화에서의 이혼은 당사자들이 중심이라면,


일본이나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특히 자식, 그리고 양쪽 집안, 체면 등등 여러가지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정말 참지 못해서 이혼하는게 아니면 아이들을 생각해서 성인이 된 후에 이혼하는 분들도 종종 보이네요.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은 세계어디서나 똑같겠지만 그 방법은 다르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졸혼 문화가 오히려 이혼에 비해서 어색하지 않고 서로의 자유로운 삶을 위한 좋은 선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아무래도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살아가면서 가정을 책임져야하는 부모님들의 입장에서 보면,


누군가는 일을해서 돈을 벌어와야하고 누군가는 아이들을 키우고 옳바른 사회구성원이 될때까지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먹고사는데 집중해서 살아가는 사이에 자기가 하고싶은 것들은 조금씩 뒤로 밀리다보면


알게모르게 인생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도 들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때 황혼 이혼이 유행처럼 번져가기도 했었던것 같네요.


하지만 졸혼은 그것과는 분명히 다르고 가족관계를 잘라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사람마다 졸혼 선언 이후에 관계가 아예 멀어질수도 있고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수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라는 것은 사람의 성격만큼이나 구분하기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리고 졸혼 선언 후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30년 40년을 붙어서 살다보면 어느 순간 장점은 보지못하고 단점만 보이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저는 서로가 하고 싶은일을 하면서 그 관계를 유지하는 이런 트랜드가 이혼보다 훨씬 더 부드럽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가족들 눈치보지 않고 몇달동안 바이크로 전국일주를 간다거나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장기 해외여행을 갈수도 있죠..  


싱글라이프를 즐기면서 가족들이 먼지날린다고 싫어해서 하지 못했던 목공예 같은 취미 생활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이런것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함께 있어서 화목한 가정이 훨씬 많습니다



다만, 우리가 결혼을 하고 수십년을 살다가 가족에 대한 책임과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저울의 위가 바뀐다면,


그리고 백일섭씨의 졸혼을 통해 한번쯤 고려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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